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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나와 더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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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썸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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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갈증을 느끼는 현대인들

심리학자 스티븐 카플란은 인간이 축적된 정신적인 피로를 해소하기 위하여 본능적으로 자연을 찾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하버드대 생물학과 교수 에드워드 윌슨도 모든 인류에게는 ‘녹색 갈증’이 있다고 말했구요. 실제로 식물을 관찰하거나 주위에 두면 행복 호르몬이라고 하는 세로토닌을 분비해 불안, 공포, 우울감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하죠. 팬데믹 이후 우리는 막연히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역병의 환경 속에서 상승하는 불안과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하여 ‘녹색’을 더 찾고 있습니다. 홈가드닝, 반려식물부터 플렌테리어까지 식물이 주는 치유력에 푹 빠진 현대인들은 좀더 많은 자연을 그들 곁에 두고 싶어합니다.

국내 소비 트렌드를 관찰해보면 현대인들의 식물에 대한 애정의 성장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식물 관련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지요. 식물 매출, 원예 도구, 화병과 화분, 그리고 흙/비료 등의 소비 도메인의 매출이 월등히 성장을 했습니다. 2020년 12월 농림수산식품 교육문화정보원이 발표한 ‘화훼 소비 트렌드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화훼산업과 꽃 관련 온라인 관심도는 2019년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약 10.3%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현대인들의 이러한 녹색 갈증을 푸는 주요 그린 트렌드에 대하여 알아볼까 합니다.

플렌테리어와 반려식물

플렌테리어는 플랜트 (Plant)와 인테리어 (Interior)가 합성된 말로 식물로 환경을 인테리어 한다는 신조어입니다. 코로나로 지친 현대인들이 요즘 실내 곳곳에 식물을 키우면서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고 있지요. 공기정화식물 및 희귀식물까지 다양한 식물을 곁에 두며 너도 나도 ‘식집사’를 자칭하며 초록이 주는 매력에 빠져있는 것 같아요.

MZ세대를 타겟으로 반려식물을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콘텐츠, 프로그램, 서비스와 상품들도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반려식물 관리·커뮤니티 앱 ‘그렉’은 사용자가 기르는 식물의 정보와 재배 환경을 파악해 머신러닝 기반의 식물 성장과 관리에 최적화된 방법을 추천해 줍니다. 식물 성장 관리 앱 ‘플리어리’는 물 주기나 관리를 알려줘 잊지 않고 식물을 관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합니다. 심지어 여행 등 개인적 사유로 장기간 식물을 돌보지 못할 때 맡길 수 있는 반려식물호텔도 등장했습니다. 그 중 하나인 ‘가든 어스’는 반려식물을 돌봐주고 유기된 반려식물을 관리해 재분양하기도 하지요.

홈파밍 (Home Farming)

베란다나 거실에 미니 텃밭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식물을 재배해 수확하는 홈 파밍(Home Farming)도 대세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 키우기 쉽고 요리하면서 직접 따다 먹을 수 있는 상추, 루꼴라, 바질, 방울토마토와 같은 작물들을 많이 키우고 있지요. 콩나물이나 새싹보리 등 수경 재배 가능한 농작물도 많이 키우면서 수경재배 키트를 구매하는 것은 더이상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저도 베란다에서 바질, 딜과 같은 요리하면서 따다 먹을 수 있는 허브들을 재배하고 있는데요, 수확량은 작지만 직접 키워 요리에 넣어 먹으니 뿌듯하고 더 요리가 맛있게 느껴지더라구요.

하지만 텃밭이나 베란다가 없는 경우는 어떨까요? 텃밭이나 베란다가 없는 아파트 거주 사람들도 식물을 재배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식물 재배기’도 큰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코드만 꼽기만 하면 빛, 물 등을 알아서 관리해주는 식물을 키우는 식물 재배기는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에서도 성장의 가능성을 보고 관련 제품들을 출시해나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발명진흥회 지식재산평가센터는 식물재배기 시장 규모를 2019년 약 100억원에서 2023년 5000억원 규모로 4년 만에 5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하였습니다. 대기업인 LG전자가 최근 ‘틔움’이라는 식물 재배기를 판매하기 시작하여 관심을 받고 있으며, 교원 웰스의 가정 식물재배기 ‘웰스팜’은 렌탈을 통하여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식물을 직접 재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답니다.

식물/꽃 구독 서비스

식물이나 꽃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하더라도 알아서 본인의 취향에 맞게 큐레이션하여 배달해주는 식물/꽃 구독 서비스도 인기입니다. 미국의 ‘호티 (Horti)’라는 서비스는 식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니즈에 맞게 매달 큐레이션하여 식물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꾸까’ 를 시작으로 ‘플로라노’, ’일상첨화’ 등 매달 자신에게 맞는 꽃을 배송해주는 꽃 구독 서비스도 시장이 확장되고 있어요. 온라인 꽃 구매는 국내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크게 수요가 늘어나면서 손쉽게 꽃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리테일 커머스 ‘마켓컬리’에서도 밤 11시 전에 주문하면 싱싱한 꽃을 그 다음날 아침에 받을 수 있게 다양한 종류의 식물과 꽃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는 식물이 주는 위로감과 힐링이 막대한 것을 느껴왔기 때문에 이러한 그린을 더 가까이하는 추세는 코로나가 끝나도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침체된 화훼산업도 살리고 가족과 나의 힐링 포인트가 될 수 있는 플랜테리어로 싱그러운 여름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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